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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d Spaces
Re.Green for my earth, 2023 
Ghost_My sweetheart, Motion-photo, 2019 
The cross of Raods, 2017 
2005 festival of PS1, 2011 
B train of NY, 2011  
The central station of NY, 2006  
Toledo of Spain 2015, video, 2020 
The summer vacation in Boracai#2 
The summer vacation in Boracai#2 

“나의 카메라에 담긴 이미지들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 추억만을 되새기는 죽은 기록물들이 아니다. 다시 살아나서 새롭게 에너지를 뿜어내는 또 하나의 창조된 공간, 지금 이 순간 살아 숨쉬는 현재를 만들어낼 에너지다.

나는 이렇게 나만의 색깔로 나의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그대, 당신과 함께....“

공간, 특히 그 안에 흐르는 에너지의 유기적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처음에는 핀홀카메라를 가지고 흐릿한 이미지와 장노출등 렌즈없는 카메라로 작업을 시작했다. 핀홀만이 가지고 있는 몽환적이고 멜랑꼴리한 이미지 특성을 이용해 시각적 정보가 주는 의미들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초월적 공간으로서 그 안에 흐르는 보편적 감성과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해왔다.

 

반면 영상작업에서는 그것과는 반대로 각 장소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각적 정보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채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중 하나이다. 하지만 나의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모아진 영상클립들은 수 백개의 레이어들로 다시 편집되서 헤아릴수 없는 수 많은 정보들을 한꺼번에 쏟어내는 새로운 기록물로 탄생되는데 

그 표현 방식은 정반대이지만, 어쩌면 핀홀 카메라의 박스안에서 빛들이 충돌하며 우연히 만들어내는 화학적 반응과 비슷한 개념으로 몽롱한 이미지가 주는 감성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렇게 각각의 정보들을 담고 있는 영상 기록물들이 서로 개연성없이 부딪치고 충돌하게 되는 과정을 껶다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에너지들이 이미지들 사이에서 만들어 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곧 의문을 갖게 된다. 

카메라가 담아내는 수 많은 시각적 디테일과 정보들이 전부일까.....

 

보는이로 하여금 지금 보여지는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지는 프레임의 밖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공간과 시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노정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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