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하는 여성의 특별함을 이야기한다.

     기독교적으로 원죄를 물려받은 그들은 생명잉태의 성스러움과 출산의 고통을 함께 갖고 있다. 중세서구사회를 휩쓸었던 마녀사냥은 학자와 사회 개혁적인 여성들 외에도 신이 원죄의 대가로 부여한 출산의 고통을 덜어주었던 산파들도 피할 수 없었다.

노정하의 작업은 이와 같이 생리학적인 차이와 역사적 모순 속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거나 임의로 규정된 여성의 의미를 일종의 코스튬 플레이를 통해 드러낸다. 그의 흑백 셀프 포트레이트와 모델이 등장하는 컬러연작은 내면에 숨겨진 무의식적 존재를 상기시키는 장면과 여성의 신화적 의미를 코드화한 형태로 구분된다. 시간의 간극를 두고 촬영한 두 가지 작업은 그 간극만큼이나 명확해진 여성의 의미를 확인케 한다. 중세와 근대의 역사적 변천과정에서 여성은 인종과 견제계급과 함께 가장 뚜렷이 타자 화 되고 차별과 억업의 구조가 체계화된 대상이다. 흑백작업에서 고풍스러운 옷차림으로 치장한 작가가 거울 속의 얼굴을 마주하는 장면과 창 너머 정원 속의 실루엣은 이러한 현실너머에 위치한 실존적 모습의 은유이다.

그는 여성내면에 숨겨진 미에 대한 욕망을 언급하지만, 사진은 현실에 남겨진 의문의 얼룩이며, 그것이 노정하의 가장된 공간에 짚게 배여 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컬러작업에서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갖는 신비와 비밀에 대한 우월감이 도발적으로 드러난다. 황금빛 머리핀과 배경, 그리고 <분홍 신(神)>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코드화 한 색을 통해 여성을 고귀하고 신성하며 비밀을 간직한 대상으로 설정한다. 출산의 고통을 뒤로한고 여인의 두 손에 놓인 생명체는 탄생의 신비와 함께 출생의 비밀을 담보로 절대적 권력을 갖게 되는 여성을 상징한다. 배경의 남자는 묘한 침울함에 빠져있다. 마치 소설<다 빈치코드>의 교회처럼, 권력은 그의 피해자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실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다.

 

노정하는 물신적인 여인의 포트레이트와 신화적 의미의 오브제를 통해 여성의 미묘한 감정과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으며, 그것은 여성의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한가지, 자신과 여성의 정체성을 쫓는 작업에서 파편적으로  구성되는 연출기법의 혼재와 ‘사랑’이라는 텍스트의 비약적인 도약은 틸레탕트적인 점으로 아쉽게 보인다.

 

<월간미술> 리뷰  2004, 12 _정훈/사진가, 큐레이터

Jungha Noh Tells of Women’s Speciality

According to Christian tradition, women undergo the holiness of pregnancy and pains of childbirth simultaneously due to original sin inherited to them. The target of a witch-hunt prevailed in the Middle Age western society encompassed not only female scholars and reform-minded women but also midwives who helped deliver babies and relieve the pains of childbirth.

 

Jungha Noh’s work through cosplay(costume play) conveys the connotations of women systematically excluded and arbitrarily stipulated within such historical contradictions. Jungha’s black-and-white self-portrait and her color series of work are divided into two kinds: one recalling the inner conscious and the other codifying the mythical significance of women. The two photographed in different time capture the obviously distinctive female imagery of their own. In both Middle and Modern Ages women were the subject of discrimination and oppression.

In Jungha’s black-and-white pictures, the artist herself in archaic costume confronting the face in the mirror and the silhouette in the garden over the window are a metaphor for existential beings. Alluding to the beauty of a woman belied her inner self, Jungha’s dissembled space is bathed in skepticism about reality. Jungha’s recent color pieces provocatively evoke a sense of superiority, deriving it from the mystique of woman. As seen in the background and theme of her picture “Pink God”, the artist sees the woman as a sacred, mystic being. A living creature placed on the two hands of a woman stands for the mysteries of birth and a woman who has absolute power. A man in the background seems singularly gloomy.

 

Through her portrait of a woman and objects of mythical meanings, Jungha Noh’s represents delicate women emotions and paradoxical situations. That is associated with the process of recognizing her own self. In her work pursuing the identity of herself and other women, Jungha abruptly leaps into her subject ‘love’ and makes use of her expressive techniques fragmentally. That seems for me somewhat insufficient in completing her work. 

 

Dec, 2004 <Monthly Wolgan Misul> Hoon Jung/ Photographer & Cur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