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ssence of Nowhere but Anywhere

     The photography of Jungha Noh has a wonderful poetic presence, one which makes this viewer comfortable and contemplative. A first viewing of Noh’s work may lead one to see only ambiguous fields of colour, but further examination leads to a subtle feeling of recognition, not necessarily a recognition of a specific person or place, but a recognition of a feeling that one had in the past. By using a pinhole camera, the essence of Jungha Noh’s subject matter is depicted through blurred photographs conveying a lonely existence to the viewer’s gaze. Like the paintings of Mark Rothko, Noh’s photographs are more than recordings of moments in time, her works’ shimmer with a vibrancy that goes beyond the perceivable. Her silent environments radiate more than their visual identities, they radiate their “mortality.”

After a few minutes of viewing “Carol’s bed,” viewers will likely recognize the captured space as a bedroom. A wooden headboard subtly juts out toward the audience and fades off into a darkened corner. An overly large—but almost unrecognizable-- red cap hangs in the center of the print, and with the empty bed, they emphasize that no one is there, all that exists are the memories within the room; and for the viewer, all that exists are the memories provoked by the room. In Noh’s own words, “The absence of people in my pictures makes one long for their own existence.” The empty bedroom seems recognizable, as more than a bedroom, it appears to be a photograph of loneliness itself.

Captivating, stunningly beautiful and provocative of feelings, the “Nowhere but Anywhere” series by Jungha Noh contain more than recordings of light, they hold the memories of time, memories which go beyond the activities captured and memories recognizable by anyone. As Noh states, “What I want to share is empathy as human beings.”

Don Ritter/ Professor Pratt Institute NY, 2003

노정하의 사진은 시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그녀의 사진을 처음 바라볼 때는 단지 경계선이 불분명한 색체들을 접하게 되지만, 좀더 깊게 관찰하게 되면 지각의 미묘함으로 이끌리게 된다. 그것은 보는이로 하여금,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보다는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며, 또한 핀홀 카메라를 이용한 흐릿한 사진 이미지를 통해 외로운 존재감을 보는이의 시선속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작업의 본질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크 로드코(Mark Rothko)의 그림에서처럼, 지각의 범위를 넘어선 떨림과 함께 아련함으로 나타나는 그녀의 사진은 단순히 찰나적 시간을 기록하는데 있지 않고 그것들에서 보여지는 침묵의 분위기는 시각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정체성, 그 이상의 것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그것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존재를 느끼게 한다.

 

그녀의 “Nowhere but Anywhere”의 시리즈 중 하나인 “Carol’s bed”라는 작품은 몇분을 바라본후에야 침대처럼 보이는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나무로 된 침대 헤드는 묘하게 관객쪽을 향해 있다가 한쪽의 어두운 코너로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한가운데는 지나치게 확대되어 있지만 거의 인지할 수 없는 빨간 모자가 걸려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빈침대와 함께 그 방안에 아무도 없으며 단지 존재에 대한 기억들뿐임을 강조한다. 보는이에게 존재하는 것들은 그 방에 의해 불러일으키게 된 추억들뿐인 것이다. 작가는 “내 사진 안에 나타나는 인간의 부재는 오히려 그들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만들어 낸다”라고 말한다. 아마도 빈 침실은 침실이상의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그것은 외로움 그 자체를 보여주는 사진이 되어 나타나난다고 할 수 있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노정하의 “Nowhere but Anywhere”의 시리즈는   빛의 기록 이상의 것들을 담고 있다. 그것들은 누구가 포착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기억을 넘어선 ‘시간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나눌 수 있는 교감이다.”라고.

 

돈 리터/ 프랫교수 뉴욕, 2003년